최근 비접촉식(contactless) 결제 기능이 포함된 신용카드가 확산되고 있으며 유럽의 경우 보편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 비접촉식 결제 방식은 마그네틱 띠 또는 IC가 포함된 카드를 단말기에 삽입하여 결제하는 접촉식 결제와 다르게 근거리 무선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 NFC)을 사용하여 결제 단말기와 결제 수단이 직접 접촉하지 않고 결제하는 방법이다.
NFC를 이용한 비접촉식 결제 방식은 두가지로 구분되는데 먼저 신용카드 자체에서 비접촉식 결제 기능이 내장된 경우가 있고, 다음으로 삼성페이, 애플페이, 구글페이 등과 같이 스마트폰 앱에 신용카드를 등록한 후 간편 결제의 형태로 사용하는 경우이다. 광의로는 바코드나 QR코드를 이용한 결제도 비접촉식 결제라고 볼 수 있으나 여기에서는 NFC를 이용한 비접촉식 결제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NFC 기능을 카드에 내장한 비접촉식 결제는 교통카드, 신용카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는데, 신용카드의 경우 국제적 호환성을 높이기 위하여 EMV비접촉(EMV Contactless: EMVco) 국제 기술 규격을 마련하고 있다. EMV는 Europay, Mastercard, Visa의 약자이며 EMVco를 처음 합의한 카드사들이다. 현재 Europay는 마스터카드에 인수되었으며, EMVco는 비자(VISA Tap to pay), 마스터카드(Tap&Go),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Contactless), JCB(JCB Contactless), 유니온페이(Quick Pass), 디스커버(Contactless Discover®)의 대표적인 국제 브랜드 신용카드사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EMVco가 인증한 비접촉식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와 단말기에는 인증 마크가 인쇄되어 있다.
EMV 컨택리스 심볼 마크(단말기 용 및 신용카드 용)
비접촉식 결제는 NFC를 지원하는 단말기에서만 가능한데, 유럽 등의 경우 NFC 지원 단말기가 광범위하게 보급된 반면, 국내의 NFC 지원 단말기 보급률은 2023년 현재 10% 미만이다. 국내에서 NFC 지원 가능한 신용카드와 단말기 보급이 느린 대표적인 이유는 비용과 관련되어 있는데, 신용카드사는 EMVco 인증에 따른 비용 상승요인이 있고 소규모 편의점 등은 단말기 교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NFC를 이용한 비접촉식 결제는 현재 편의점 등 대형 유통망을 갖춘 곳을 중심으로 보급되어 있으며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NFC 방식만 지원하는 애플페이가 2023년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국제 브랜드 카드사들이 2020년대 중반까지는 비접촉 결제 기능을 탑재할 것을 국내 신용카드사에 요구함에 따라 NFC를 지원하는 단말기와 카드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접촉식 결재가 가능한 단말기 및 신용카드 예시
비접촉식 결제는 결제 금액을 확인한 후 카드나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접촉하기만 하면 결제가 이루진다. 판매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IC 방식 결제의 경우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영수증에 사인을 요구하지만 비접촉식 결제는 비밀번호와 사인을 요구하지 않는다. 아울러, 비접촉식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는 교통카드 기능도 함께 포함된 경우가 많으므로 대중교통에 교통카드를 도입한 국가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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